거미줄 위에 앉아 있는 거미

초보자를 위한 거미 모양·무늬 구별법: 안전한 관찰 가이드

대부분의 거미는 너무 빨리 움직여 오래 바라보기 어렵지만, 기본적인 몸모양과 무늬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유용한 첫 판별을 하기 위해 현미경이나 전문가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실루엣, 다리 형태, 단순한 색무늬만 익혀도 주요 거미 무리를 어느 정도 가려낼 수 있고, 무해한 거미를 더 조심해야 할 종과 헷갈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거미 윤곽 읽기: 기본 몸통과 다리 형태

가장 먼저 볼 것은 거미의 전체적인 윤곽, 즉 기본적인 몸 구조다. 초보자의 관점에서라면 세밀한 구조는 잠시 잊고, 앞쪽 부분(머리가슴마디)과 배 두 부분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두 부분이 서로에 비해 얼마나 커 보이는지, 다리가 두 부분 주변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 짧은 관찰만으로도 후보가 크게 줄어들고, 정체를 모르는 거미를 익숙한 유형 안에 분류하기가 쉬워진다.

집 안이나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의 상당수는 앞부분은 적당한 크기이고, 그 뒤에 콩이 접시에 올려진 듯한 달걀형 배가 붙어 있는 ‘전형적인’ 윤곽을 지닌다. 앞에서 뒤까지 전체적으로 대칭이고, 다리가 사방으로 고르게 뻗어 있다면 대개 왕거미류, 그물거미류처럼 거미줄을 짓는 부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거미들은 보통 거미줄 위에 앉을 때 다리를 살짝 아치 모양으로 굽히고, 언제든 도망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자세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늑대거미나 깡충거미처럼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거미는 몸이 더 다부지고 탄탄해 보이며, 앞부분이 상대적으로 크고 힘 있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리의 비율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단서다. 아주 작은 몸에 비해 실처럼 가늘고 긴 다리를 가졌다면, 대개 지하실거미처럼 허술한 거미줄을 치고 매달려 사는 섬세한 그물거미류일 수 있다. 반대로 전력 질주를 위해 만들어진 듯 굵고 튼튼한 다리는 늑대거미나 일부 게거미에게서 흔히 보인다. 깡충거미는 다리가 눈에 띄게 짧고 단단하며, 특히 앞다리는 약간 더 두툼해 보이기도 해서 언제든 튀어오를 듯한 긴장된 자세를 만든다. 몸 크기, 다리 형태, 그리고 거미가 몸을 어떻게 가누는지—웅크리는지, 다리를 쭉 뻗는지, 몸을 세우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이미 상당히 유력한 첫 판별 기준을 갖게 되는 셈이다.

흔한 거미에서 주요 형태 유형 알아보기

왕거미류와 둥글거나 가시 달린 배

왕거미류는 모양만으로도 초보자가 알아보기에 가장 쉬운 거미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보통 둥글고 약간 높게 솟은 배를 가지며, 옆에서 보면 거의 공처럼 둥글거나 달걀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앞부분은 그에 비해 작고, 다리는 중간에서 긴 편이라 밤이나 해질녘에 납작하고 바퀴 모양인 거미줄 위를 오가기에 알맞다. 거미줄 가운데에서 쉴 때 많은 왕거미는 다리를 모아 접어 몸을 단정하고 작게 보이게 한다.

일부 왕거미는 단순히 둥근 배를 넘어, 뾰족하거나 가시 같은 돌기가 난 배를 갖는다. 이런 거미는 어깨처럼 솟은 부분이나 뿔 모양 혹은 각이 진 돌출부가 있어 매끈한 윤곽이 깨져 보인다. 인도로나 마당에 분필로 그린 바퀴처럼 뚜렷한 바퀴형 거미줄에, 작은 방패나 별, 가시 달린 공처럼 보이는 배를 가진 거미가 있다면 거의 틀림없이 왕거미 무리라고 볼 수 있다. 색은 초록, 갈색, 주황, 얼룩무늬 등 매우 다양하지만, 둥글거나 뾰족한 배와 고전적인 바퀴 모양 거미줄이 함께 나타난다면 초보자에게 매우 믿을 만한 표지가 된다.

거미줄의 위치도 이런 형태 기반 추측을 뒷받침해 준다. 몸집이 큰 둥근 왕거미는 관목과 관목 사이, 현관 기둥, 길목을 가로질러 거미줄을 치는 경우가 많고, 작은 종들은 텃밭 지지대나 창틀에 거미줄을 놓기도 한다. 해질 무렵 가지런한 바퀴 모양 실타래 속에서 거미를 발견했다면, 세부 무늬를 살피기 전이라도 특유의 몸모양과 가운데에서 취하는 자세가 중요한 판별 단서가 된다.

깡충거미: 앞을 응시하는 다부진 사냥꾼

깡충거미는 거미 형태를 배우는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대상이다. 몸이 짧고 두툼하며, 위에서 보면 거의 네모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앞부분이 넓고 두드러져 몸 전체 구조를 지배하는 듯 보이고, 다리는 길고 가느다랗기보다는 짧고 굵어 작지만 탄탄한 운동선수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춤추는 이들이 아니라 작은 역도선수 같은 모습이다. 몸을 움직일 때도 짧게 툭툭 움직였다가 멈추어 주변을 살피는 경우가 많아, 느리게 거미줄에 묶여 있는 다른 거미와는 금세 구분된다.

깡충거미의 대표적인 특징은 매우 앞쪽에 집중된 ‘얼굴’이다. 확대경 없이 눈의 개수를 세기 어렵더라도, 가까이서 보면 앞쪽에 유난히 큰 눈 두 개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어디가 앞인지가 매우 뚜렷하며, 그저 둥근 덩어리가 아니라 분명히 “쳐다보는” 방향이 있는 얼굴처럼 느껴진다. 거미가 몸을 돌려 얼굴을 당신 쪽으로 향하고 움직임을 따라가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 행동 역시 다부진 몸모양과 잘 맞아떨어지는 추가 단서가 된다.

색과 무늬는 이 무리 안에서도 매우 다양하다. 벨벳처럼 검은 몸에 은은한 줄무늬를 지닌 개체부터 금속성 초록빛이나 무지갯빛 무늬를 가진 개체까지 있다. 그러나 초보자는 우선 몸 비율에 의존하는 것이 좋다. 짧고 튼튼한 다리, 넓고 약간 네모진 앞부분, 앞쪽이 살짝 들어 올려진 듯한 경계 태세의 자세 같은 요소가 핵심이다. 이런 형태상의 특징은 다양한 깡충거미 종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 무리를 일찍 알아보는 데 튼튼한 틀을 제공해 준다.

게거미와 옆으로 넓은 실루엣

게거미는 이름 그대로 옆으로 퍼진 게 모양의 외형 덕분에 붙은 이름이다. 앞쪽 두 쌍의 다리는 뒷다리보다 보통 더 길고 두툼하며, 몸 양옆으로 반원형으로 펼쳐 든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몸이 세로로 긴 것보다 가로로 더 넓어 보이고, 꽃잎이나 잎, 나무껍질 위에 납작하게 붙어 있는 방패 모양의 평평한 몸통이 눈에 띈다. 이 옆으로 가로로 펼쳐진 느낌이, 지나가던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뚜렷한 형태상의 표시다.

전형적인 거미줄을 짓는 종과 달리, 게거미는 대개 먹이를 잡기 위한 그물을 치지 않는다. 대신 꽃잎이나 줄기 위에 숨어 매복하며, 위장색과 움직이지 않는 태도에 의존한다. 넓게 벌린 다리와 사선으로 향한 앞다리는 곁을 지나는 곤충을 옆으로 재빨리 치고 잡아채기에 알맞다. 꽃 위에 앉아 있는 거미가 작고 옅은 색의 게처럼 보이고—배는 단단하고 약간 둥글며, 앞다리가 몸 옆으로 활처럼 뻗어 있다면—색이나 세밀한 무늬를 확인하기 전에 일단 이 무리에 속할 가능성을 떠올려 볼 수 있다.

게거미의 몸빛깔은 사냥 장소에 맞추어 변하는 경우가 많다. 흰색, 노란색, 연두색 등 꽃과 어울리는 색으로 위장하는 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색은 환경이나 개체에 따라 바뀔 수 있어서, 형태가 더 믿을 만한 판별 단서가 된다. 납작한 자세, 넓고 어깨가 벌어진 듯한 앞부분, 눈에 띄게 옆으로 향한 앞다리라는 세 요소를 묶어 보면,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색을 가진 다른 정원 거미들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색무늬, 줄무늬, 점무늬 활용하기

형태가 보통 더 믿을 만한 기준이지만, 비슷한 윤곽의 거미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색과 무늬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많은 흔한 거미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단순하면서 반복적인 무늬를 가지고 있다. 옅은 띠, 점줄, 등에 길게 내려오는 독특한 줄무늬를 발견했다면, 가까이서 만지거나 확대경을 들이대지 않고도 판별을 좁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색 그 자체보다는, 나이와 빛에 따라 변하기 어려운 ‘무늬의 구조’를 보는 일이다.

배에는 가운데 줄무늬, V자 모양의 갈래무늬, 잎맥 같은 모자이크 무늬가 흔히 나타난다. 어두운 배를 가로질러 가운데에 옅은 줄이 길게 내려오는 무늬는 늑대거미나 일부 왕거미에게서 자주 보이며, 나무껍질이나 흙, 잎 사이에 섞여 숨는 데 도움을 준다. 반대로 집 안에서 사는 몇몇 거미는 뚜렷한 띠가 아니라 물 얼룩처럼 비대칭인 얼룩무늬를 보이기도 한다. 좌우가 거울처럼 서로 비슷하게 반복되는 무늬를 보면, 시각적 위장이나 신호에 의존하는 종일 가능성이 크고, 이런 특징은 어떤 거미 과인지 좁혀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대비가 강한 경고무늬나 눈속임 무늬를 가진 거미도 있다. 다리나 배에 굵은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가 분명한 종은 몸 윤곽을 흐려 포식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동시에, 현장에서 눈에 띄는 단서가 된다. 등 위에 점무늬나 ‘눈 모양’ 얼룩이 있는 종도 비슷한 목적을 가질 수 있다. 관찰한 내용을 기록할 때는 “옅은 배에 양옆으로 어두운 줄 두 개”, “주황색 배 가운데에 검은 반점 하나”처럼 간단하지만 구체적으로 적어 두는 편이 좋다. 이렇게 구조를 짚어 묘사하면 도감이나 온라인 동정 자료와 대조하기 쉬워지고, “갈색”, “어두운 색”처럼 막연한 표현에만 의존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맺음말

초보자의 거미 판별은 아주 작은 세부 구조보다 전체적인 모양과 무늬에 우선순위를 두면 훨씬 수월해진다. 실루엣, 다리 비율, 단순한 색무늬에 집중하면, 거미를 빠르고 안전하게 유용한 몇 가지 무리로 나눌 수 있다. 관찰을 거듭할수록 눈은 색만이 아니라 구조를 읽는 데 익숙해진다. 메모를 남기고, 사진을 비교해 보고, 몸이 둥근지 다부진지, 다리가 긴지 짧은지, 줄무늬와 점무늬의 배치가 어떤지 같은 핵심 특징을 반복해서 떠올려 보자. 시간이 지나면 이런 단순한 시각적 단서들이 낯설고 헷갈리던 만남을, 자신 있고 근거 있는 판별 경험으로 바꾸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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