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과 이빨? 말벌·벌·장수말벌 한눈에 구별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줄무늬에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리면 그냥 “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가 말벌인지, 벌인지, 장수말벌인지에 따라 쏘일 가능성, 대처 방법,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지 여부가 크게 달라진다. 핵심 차이는 종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몸의 형태, 행동, 둥지 모양을 관찰하는 데 있다. 몇 가지 간단한 단서를 알면, 눈앞의 곤충이 잘 쏘는 종류인지, 주로 무는 종류인지, 아니면 그냥 무시해도 되는 무해한 비슷한 종인지 판단할 수 있다.
침과 이빨: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침은 알을 낳는 기관이 변형된 것으로, 아주 작은 주삿바늘처럼 작동하면서 독을 주입한다. 이에 비해 물기는 씹고 자를 때 쓰는 턱, 즉 큰턱에서 비롯된다. 말벌, 벌, 장수말벌 모두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지만 쓰임새는 다르다.
대부분의 벌과 말벌은 자신이나 둥지를 방어할 때 침에 의존한다. 큰턱은 주로 식물 조직을 자르고 둥지를 다듬거나 먹이를 다루는 도구로 쓰인다. 많은 외톨이벌은 사람을 거의 쏘지 않으며, 싸우기보다는 도망치기를 선호한다. 집단으로 사는 종 가운데 둥지를 지키는 개체는 위협을 느끼면 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에 비해 일부 포식성 말벌과 장수말벌은 큰턱을 훨씬 공격적으로 사용한다. 애벌레나 파리 같은 먹이를 물어 잘게 씹어 새끼에게 먹인다. 이런 곤충이 사람을 공격할 때는 고통스러운 침 공격과 함께 강하게 집는 듯한 물림을 동시에 겪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침에 더 크게 반응한다. “침은 독, 큰턱은 자르기”라는 점을 알면, 위협적인 상황에서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벌, 말벌, 장수말벌을 한눈에 구별하는 법
벌인지 말벌·장수말벌인지 빨리 구별할 수 있으면 괜한 공포를 줄이고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몸의 형태, 겉표면 질감, 먹이나 꽃 주변에서의 행동, 이 세 가지만 집중해서 보자. 돋보기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며, 침착하게 거리를 두고 보면 대부분의 단서는 짧은 순간에도 눈에 들어온다.
특히 꿀벌과 호박벌 같은 벌은 대체로 온몸이 보송보송해 보인다. 몸통이 튼튼하고 통 모양으로 뚜렷하며, 꽃가루를 잘 붙잡기 위한 촘촘한 털이 나 있다. 다리가 굵어 보이고 노란 꽃가루 덩어리를 달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벌은 꽃에서 꽃으로 이동하면서 꽃에만 집중하고, 샌드위치나 음료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둥글고 털이 많은 곤충이 차분히 꽃에서 일하고 있다면 거의 틀림없이 벌이다.
전형적인 종이 말벌과 노랑말벌은 몸이 더 가늘고 허리가 잘록하며, 표면이 매끄럽고 번들거린다. 날 때 다리가 축 늘어져 보이고, 신경질적으로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피크닉 음식이나 쓰레기통을 자주 들여다본다. 장수말벌은 사실 말벌의 한 종류지만, 흔한 노랑말벌보다 더 크고 육중해 보이며, 머리가 강해 보이고 무늬 색이 더 진하다. 그래도 벌보다는 훨씬 매끈하고 털이 적게 보인다. 정리하면, “털 많고 통통하면 벌”, “매끈하고 가늘고 번들거리면 말벌·장수말벌”에 가깝다.
말벌과 장수말벌: 날렵한 사냥꾼이자 강력한 침의 소유자
야외에서 “공격당했다”고 느낄 때 주범은 대개 말벌과 장수말벌이다. 이들은 가늘고 유선형인 몸과 강한 비행 능력 덕분에 넓은 영역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고, 많은 종이 집단으로 둥지를 적극적으로 방어한다. 흔한 사회성 말벌과 진짜 장수말벌을 구분해 두면, 사람이 있을 때 얼마나 대담하게 다가오는지, 쏘였을 때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랑말벌과 종이 말벌 같은 사회성 말벌은 주로 사람의 집이나 시설에 둥지를 튼다. 종이 말벌은 처마 밑이나 난간 아래에 우산 모양으로 열린 집을 만들며, 방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노랑말벌은 벽 틈, 지하 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을 선호하며, 야외 식사 자리에 자주 불청객으로 나타난다. 이런 말벌은 여러 번 반복해서 쏠 수 있고, 둥지가 흔들리거나 건드려지면 순식간에 떼로 달려들기 때문에 우연히라도 접촉되면 상당히 위험하다.
장수말벌은 덩치가 큰 사회성 말벌로, 커다랗고 둥근 종이 둥지를 나무나 관목 위, 지붕 아래 높은 곳에 짓는 경우가 많다. 큰 몸집, 더 낮게 울리는 윙윙거림, 짙은 검정·흰색 또는 검정·노랑 무늬는 사람을 위압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들은 둥지를 지킬 때 침과 강한 큰턱을 모두 사용해, 자극을 받으면 여러 번 연달아 쏠 수 있다. 무시무시한 평판과는 달리, 둥지에서 거리를 두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다. 커다란 종이 공 모양 둥지가 보이거나, 큰 말벌이 한 구멍으로 드나드는 모습이 줄지어 보인다면, 그 일대는 출입 금지 구역으로 생각하고 제거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벌: 꽃가루를 나르는 보송보송한 수분자, 방어용 침만 사용
줄무늬가 보이면 다 “벌”이라고 부르는 탓에, 실제로는 말벌에게 쏘였는데 벌 탓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짜 벌을 알아보면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이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벌의 주된 역할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일이지, 피크닉 자리를 순찰하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일이 아니다. 벌이 침을 쏘는 상황은 거의 언제나 자기 몸이나 집단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꿀벌은 몸이 가늘지만 털이 많고, 황갈색 바탕에 고른 줄무늬가 있으며 머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일벌들은 꽃이나 벌통 입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서, 집게로 집거나 벌통으로 들어가는 길을 가로막지 않는 한 보통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꿀벌의 침은 끝이 갈고리처럼 생겨 사람 피부에 박힌 뒤 잘 빠지지 않고 몸에서 뜯겨 나가 벌은 곧 죽게 된다. 이런 큰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함부로 쏘지 않지만, 만약 쏘였다면 침을 빨리 긁어 빼내면 주입되는 독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호박벌은 훨씬 둥글고 통통하며, 벨벳 같은 촘촘한 털과 굵은 검정·노랑 띠무늬가 특징이다. 날씨가 좀 더 서늘하거나 흐릴 때도 꽃을 방문하며, 사람 주변에서도 놀랄 만큼 차분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호박벌 역시 여러 번 쏠 수 있지만, 둥지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거칠게 잡히지 않는 한 거의 쏘지 않는다. 작은 토종 외톨이벌은 사람을 쏠 가능성이 더 적고, 사람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원에서 꽃에만 몰두해 있고 온몸이 부드럽고 복슬복슬해 보인다면, 대부분은 꽃가루받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벌이지, 일부러 시비를 걸려는 공격적인 곤충이 아니다.
둥지와 행동 단서: 언제 물러나야 할까
곤충의 몸을 자세히 보기 어렵더라도, 둥지 모양과 행동만으로도 지금 마주한 존재가 잘 쏘는 위험한 종인지, 대체로 무해한 방문객인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어느 구멍이나 처마, 덤불에서 곤충이 계속 들락날락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때 유용하다.
꿀벌 같은 벌은 여러 겹의 밀랍집을 만들기 위해 빈 공간을 이용하며, 일벌이 일정한 흐름으로 차분하게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사람 음식 찌꺼기보다는 꽃에서 나는 자원에 집중하고, 쓰레기통 주위를 돌아다니는 일은 드물다. 꽃 주위에 벌이 몰려 있고,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한 입구를 향해 날아든다면, 그 비행 경로와 입구 주변에는 충분한 여유 공간을 두는 편이 좋다.
이에 비해 사회성 말벌과 장수말벌은 사람과 음식 주변에서 더 산만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을 보이곤 한다. 노랑말벌은 땅속 구멍이나 벽 틈을 빠르게 드나들면서, 다른 곤충을 사냥하다가도 곧바로 고기나 달콤한 음료를 노리는 청소부로 바뀐다. 종이 말벌은 열린 집에 매달려 있다가, 위협을 느끼면 얼굴 쪽으로 곧장 날아드는 경우가 많다. 장수말벌은 커다란 둥지 주변의 공중 공간을 강하게 방어하며, 둥지가 흔들리거나 맞으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돌진해 나온다. 어느 경우든, 갑자기 떼가 몰려들거나, 몸 가까이에서 크게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고, 같은 곤충이 계속 몸 주변을 빙빙 맴돈다면, 팔을 휘두르지 말고 천천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 둥지가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곳과 가깝다면, 전문가에게 둥지 제거를 의뢰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결론
“침과 이빨”의 주인공들을 벌, 말벌, 장수말벌로 구분하는 일은 결국 몸의 형태, 털의 많고 적음, 먹이와 둥지 주변에서의 행동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벌은 털이 많고 꽃에 집중하며, 기본적으로 방어적일 뿐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말벌과 장수말벌은 매끈하고 날렵한 사냥꾼으로, 피크닉 자리 주변을 돌아다닐 가능성이 더 크다. 둥지 모양과 곤충의 이동 경로를 관찰하면,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위험 지점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위험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시각적·행동적 단서를 알고 있으면 야외에서 더 침착하게 행동하고,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며, 언제 단지 한 발 물러서면 되는지, 언제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